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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0일 일요일

日 명품녀, 대지진에 변심할까???

일본에 거주하는 쿠사카 마키(23)의 옷장 속에는 10개의 구찌 핸드백이 있지만 최근 명품 컬렉션에 시큰둥해 졌다. 최근 남자친구와 명품거리 긴자에 나갔다가 계획 정전으로 서둘러 귀가하면서 그동안 얼마나 낭비하며 살았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대지진 쓰나미 등 일련의 사건이 사람들의 전망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 이전 일본은 글로벌 명품업체의 최대 격전장 중 하나였지만 대지진 이후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생계의 터전을 순식간에 잃으면서 물질에서 기초를 중시하는 풍조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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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도이치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의 명품 판매 비중이 전세계 2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국가로서는 최고로 유럽 22%, 북미 20%, 중국 19%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일본이 전세계 최고의 명품 큰손이라는 얘기다.

도이치뱅크는 올해 전세계 명품 매출 증가 전망치를 2.1%로 이전 전망치 8.9%에서 대폭 낮췄다.

실제로 최고의 명품으로 유명한 에르메스의 2010년 매출 중 19%가 일본에서 이뤄졌다. 불가리와 티파니의 일본 매출 비중도 각각 18%에 달한다. 구찌(14%), 루이비통 모에 헤너시(9%), 버버리(8%) 모두 일본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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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명품업체별 2010년 일본 매출 비중@뉴욕타임스
이 와 함께 지난 11일 대지진 발생 직후 유럽과 뉴욕 증시에서는 티파니 등 명품업체의 급락이 이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의 수요가 올해 30% 감소할 것이라며 명품업계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기에 바빴다. 티파니는 지난주초 올 1분기 일본 매출이 15% 줄어들 것이라며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긴자의 한 인도 식당에서 일하는 G. C. 아마리트는 “긴자가 텅텅 비었다”며 “손님이 50%나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일본의 대지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1995년 규모 7.2의 고베 대지진 이후 명품판매가 다시 반등하는데는 불과 1분기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샌포드 C 번스타인 앤 컴퍼니의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지진의) 영향이 매우 감정적이고 강할 수 있겠지만 고베 대지진에서 보듯 평상시 수준으로 금방 돌아갈 것”이라며 “명품업체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매우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지진 발생 2주가 지난 현재 한때 7~14%까지 급락했던 명품업체의 주가가 최근 절반까지 회복한 상태다.

한편 루이비통, 구찌, 에르메스, 티파니 등 명품업체들은 도쿄내 매장의 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구찌, 보테가 베네타, 이브생로랑 등을 보유한 PPR 대변인은 “변화가 계속되고 있어 조심스럽게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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